한국경제 | 기사입력 2009-10-12 18:33

상인 절반 "상권변화 대책 없다" 지경부, SSM영향 설문조사

최근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출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SSM이 입점하더라도 중소상인이 심각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중소기업청,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SSM 반경 500m 내 60개 상권의 3000개 점포의 중소상인을 대상으로 SSM 출점 이후 영업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SSM 출점이 영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우세했다. 개인 대형슈퍼마켓 업자의 52.8%가 SSM 출점이 영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재래시장 중소상인의 59.5% △백화점 슈퍼 운영 상인의 54.8% △개인 소형슈퍼마켓 업자의 67.0%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또 SSM이 출점한 이후 권리금과 보증금이 뛰어 중소상인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응답자의 75.0%와 78.7%가 SSM 출점 전후로 권리금과 보증금의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권리금의 경우 내렸다는 응답이 16.8%로 올랐다는 응답(7.5%)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상인들이 느끼는 '윗목경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상인의 80.2%가 현재 점포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개인슈퍼마켓을 포함한 종합소매업자의 87.6%가 비관적인 의견을 보였다. 80.6%는 지난해보다 월평균 매출이 줄었고,75.2%는 전년 대비 고객 수가 줄었다고 응답했다.

또 중소상인들은 상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상인의 절반 정도(49.5%)는 상권 변화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여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수준을 제고하겠다는 응답이 23.8% 였으며 △양질의 상품을 배치하겠다는 응답이 17.2%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겠다는 응답이 16.3%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 전환에 대해선 71.7%가 하지 않겠다고 대답해 SSM이 출점한 이후 중소상인들의 대응책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소비자들의 74.0%는 SSM이 출점하면 이를 이용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을 보였다. 자주 가는 유통업체는 SSM(26.7%) 개인 대형슈퍼마켓(20.9%) 대형마트(19.8%) 재래시장(12.7%) 개인 소형슈퍼마켓(10.7%) 순으로 나타나 SSM이 들어설 경우 개인 대형슈퍼마켓,대형마트,재래시장의 중소상인,개인 소형슈퍼마켓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