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돈가 하락 속 한국만 강세
원산지 표시 실시로 국산 선호 영향
“품질 향상만이 이런 분위기 지속”
지난해 돼지 값이 사상 최고 수준을 형성한 한국과는 달리 세계 주요국의 돼지 값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돼지 값 흐름이 한국 돼지 값 향방을 결정짓던 과거와는 달라진 것으로 국내 돼지고기 시장의 ‘홀로서기’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돼지 값은 지육 kg당 4천449원으로 08년 대비 10%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형성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의 사정은 달랐다. 미국 농무성의 지난해 세계 돼지 값(지육 kg당) 통계를 보면 미국의 경우 1.27달러로 전년비 16% 떨어졌으며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들 역시 21.7%, 19%, 18%, 22% 하락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돼지 값이 세계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던 것은 무엇보다 돼지고기 수입량이 준 때문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입량은 21만톤으로 전년비 2% 가량 줄었다. 이 점이 바로 이전과는 다른 현상. 즉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세계 돼지 값에 크게 좌우됐으나 지난해의 경우 세계 돼지 값이 약세를 형성했음에도 국내 시장으로의 유입이 적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입량 감소의 이유가 돼지고기 소비가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원산지 표시 시행으로 국내산 돈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따라서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서 국내산의 입지가 더 확고해지면서 돼지고기 시장의 자립도가 더 높아질 수 있을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양돈업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 제고 없이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성을 높이고 맛있고 안전한 돼지고기 생산에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한결 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양돈타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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