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독일의 도축가공유통 시스템은 생산농가를 떠난 돼지의 고기 품질을 높이는 것과 위생·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특히 도축장에서 도축, 부분육절단, 발골, 가공까지 완벽히 처리하면서 비용은 낮추고 시스템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도축가공유통 시스템도 지역별 거점도축장 육성과 규모화, 자동화, 전산화 등을 통해 변화가 시급하다.

  # 축산 발전 키포인트는 도축장
  업계 전문가들은 농장에서 생산한 소나 돼지 등이 식탁까지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의 축산물로 유통되기 위해서는 핵심이 국내 도축장의 발전에 있다고 강조한다. 

  도축장 설비와 육류가공 설비를 제대로 운영하고 잔류물질이나 이물질 관리 등을 비롯해 이력추적관리를 규정대로 하면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도축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재 80여개에 이르는 국내 도축장의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전 세계 130개국에 돼지고기를 수출하고 있는 덴마크도 통계적으로 잡고 있는 도축업계 현황은 도축회사가 데니시크라운, 티칸, 개인을 합쳐 모두 12개, 도축장 숫자는 20곳에 불과하다. 또한 식육연구소를 갖춘 덴마크의 경우 수 십년간 진행돼 온 생산품질과 식품안전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오히려 높은 단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 유통비용 줄이기 관건도 도축장
  소나 돼지를 기르는 생산부문에서 비용을 10%가량 감소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유통의 경우는 비용감소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돼지의 경우 도축장에서 부분육 가공과 유통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도록 하고 도축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개발하는 한편 혈분처리를 전문적으로 할 경우 유통비용이 상대적으로 현재보다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재건 (주)소백산한우 대표는 “국민식량이면서 단백질 공급원인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도축단계부터 잘 처리하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유통비용을 상당폭 줄일 수 있다”며 “축산선진국과의 FTA를 대비해 전체적인 축산물의 제품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제도나 지원의 중심은 도축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본 넘어 중국 수출 고려해야
  덴마크는 냉장판매를 원칙적으로 15일 이내로 잡고 있다. 캐나다나 미국의 60~70일에 비해 기본적인 품질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중국, 일본 등 근거리에 거대 시장이 존재하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고품질의 냉장육으로 수출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대목이다.

  김호길 한국축산물처리협회 전무는 “패커를 중심으로 한 도축장의 효율성 제고 못지 않게 유통과 가공 판매과정에서 품질과 위생을 더 높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며 “유통비용을 낮춰 원가를 떨어뜨리고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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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독일=홍정민 기자(smart73@aflnews.co.kr)

농수축산신문(2010년 11월 10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