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과원 간담회서 참가자들 “비용대비 효과 의문”
유전자분석을 통해 돼지의 이력추적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원장 라승용)은 13일 돼지 브랜드경영체와 종돈업체 및 학계 전문가 등을 초청, ‘돼지 브랜드 가치제고를 위한 맞춤형 이력추적시스템 도입 방안 간담회’를 열고 돼지고기 이력추적제 도입을 위한 DNA(디엔에이·유전자) 분석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헌 축산과학원 유전정보체과장은 “일부 브랜드경영체들의 요청에 따라 돼지고기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이력추적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게 됐다”면서 “DNA 분석을 통해 국산 돼지고기를 검증하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지원 등을 원하는 브랜드경영체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학계 전문가들과 재래돼지·흑돼지 등을 생산하는 일부 경영체관계자들은 농진청에서 먼저 도입한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가 국가 제도로 확립된 예를 들며 장기적으로 돼지고기 이력추적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대부분 브랜드업체는 검사비용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돼지고기 생산실명제를 실시하는 한 경영체의 관계자는 “유통업체에 좌우되는 현실에서 생산자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일이 잦아 자칫하면 생산자만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방증하듯 간담회에는 축산과학원측이 브랜드경영체와 종돈업체 관계자 등 29명을 참석시킬 예정이었으나 절반 정도만 참석, 낮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심지어는 생산자 단체인 양돈협회도 이날 초청을 받았지만 불참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돼지 이력추적제보다는 돼지열병 백신접종 추적을 위한 ‘농가표시제도’ 도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농식품부의 관계자는 “일부 경영체가 DNA 분석을 통한 이력추적제를 도입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검토는 없었다”면서 “이보다는 농가별로 돼지에 문신을 새겨 방역상태를 추적하는 농가표시제도를 올해 안에 도입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출처:농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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