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독일의 도축가공유통 시스템을 둘러보면서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시스템을 하드웨어적인 부문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문으로 나눠 볼 때 유럽과 달리 산지가 많은 한국의 지형에 맞는 한국형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많은 것을 도입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도축 전 농가가 철저히 절식을 지키고 있는 것은 정말 인상이 깊었습니다.”

  김명규 한국축산물처리협회장은 우선 도축가공과 관련해 도축장의 공기역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기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또한 드립로스(drip loss)와 냉각감량(chill loss)을 기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물사용 문제와 급랭터널 설치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도축 후 물로 세척하는 것은 결국 드립로스를 유발할 수밖에 없고 물을 안쓰고 작업하는 덴마크의 예로 볼 때 국내의 도축단계 물사용은 박테리아 등의 증식 문제로 위생이 오히려 후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등급판정시 정밀 기계는 작업효율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어 새로 짓는 도축장에는 반드시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유통부문에서 정부가 소매단계까지 등급을 표시하려고 하고 있는데 동일품종인 한우와 달리 돼지는 수입산과의 차별화가 없다”면서 “이미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제가 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덴마크나 독일 등 축산 선진국에서도 하지 않는 소매단계 등급표시를 한다는 것은 국내 소비자가격만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해 오히려 돈육산업의 경쟁력만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덴마크·독일=홍정민 기자(smart73@aflnews.co.kr)

농수축산신문(2010년 11월 10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