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여파로 수출을 준비 중인 육가공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돼지고기와 돼지 부산물을 태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지난달 9일부터 육가공업체들이 정육을 비롯해 간 등 부산물을 준비했지만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강원LPC, 팜스코 등 태국으로 수출을 한창 준비하던 육가공업체들은 간 등 부산물을 국내에서 팔 수 없어 전량 폐기처분해야 할 실정이다.
특히 이번 구제역의 여파로 경북 군위의 동아LPC, 김천의 롯데햄, 충남 홍성의 홍주미트, 충북 제천의 박달재LPC 등 경북지역과 인근의 도축장들은 물량 감소가 우려되는 등 경영상 매출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북부권 도축물량을 상당부분 책임지고 있는 강원LPC의 경우 가축이동제한 등에 묶이면서 원료돈 구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선진, 팜스코 등도 구제역이 연말을 넘겨 장기화될 경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육가공업계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인해 원료돈 가격은 오르는 반면 판매가격은 떨어지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농가는 살처분 보상 등 일정수준의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육가공업계는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으로 이동제한 지역내 폐쇄조치를 받은 육가공업체에 대해서는 일평균가공마릿수와 폐쇄기간, 판매관리비 등을 곱한 피해보상이 필요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구제역에도 불구하고 부경양돈, 목우촌, 웰섬, 한일팜스 등이 홍콩과 일본 등지로 수출하는 열처리가공품은 수출에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돈가는 박피기준 kg당 대표가격이 6일 4026원, 7일 4172원, 8일 4319원, 9일 4324원, 10일 4360원으로 집계됐다.
홍정민 기자(smart73@aflnews.co.kr) 농수축산신문(12월 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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